초인플레이션의 정의는 하루 물가상승률이 1%를 넘어 매달 인플레이션율이 50%를 초과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니까, 저번 달 점심 1끼 값이 8천 원이었으면, 이번달은 1만 2천 원이 되고 다음 달은 1만 8천 원이 됩니다 상상만 해도 으스스 떨려옵니다. 이 처럼 초인플레이션이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저번 포스팅에 밀턴 프리드먼이 말한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럼 이 말이 맞는지 초인플레이션을 겪었던 나라들의 당시 화폐량과 인플레이션율의 그래프로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1921년대에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1921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바로 제1차 세계대전(1914년 7월 28일부터 1918년 11월 11일까지 일어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대전이다.)이 끝난 뒤라는 점입니다. 전쟁에는 엄청난 양의 돈이 필요할 것이고, 전쟁을 할 만큼 세금으로부터 수입을 얻지 못하면, 국채를 발행하여 다른 돈을 빌리게 될 것입니다. 전쟁이 길어지고,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 보이면 전쟁국 국채를 매입할 나라들이 없어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전쟁을 위해 돈을 찍어내야 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 패배한 국가들은 정말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율을 겪었습니다. 특히 독일의 경우 엄청난 양의 화폐를 발행했습니다. 이런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율로 인하여 히틀러는 그 당시 독일 국민들의 구세주였다고 합니다.
그럼 이 당시에 국민들의 사회, 경제적 비용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 메뉴 비용
초인플레이션 하에서 기업들은 상품의 가격을 거의 실시간으로 변경시켜야 하기 때문에, 가격표의 교환 비용이 높았다고 합니다. 1920년대 독일의 음식점에서는 종업원이 30분마다 식탁 위에 서서 새로운 가격을 알려 주었다고 합니다. 또 술집에서 주전자에 든 술을 주문할 때, 2개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두 번째 주전자 안에 있는 술이 시간에 따라 더워져 가치가 감소하지만, 손님 지갑 속 돈의 가치보다 천천히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2. 화폐의 물리적 이동성
위 사진은 아이들이 많은 양의 화폐를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아마 부모님들은 저 화폐들의 가치가 장난감 보다 낮기 때문에 화폐 뭉치들을 가지고 놀게 두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생필품들을 사려면 얼마나 많은 화폐 뭉치들이 필요한지 생각하기가 싫습니다.
이 처럼 초인플레이션 상태에서는 화폐의 특성인 가치저장, 계산단위, 교환의 매개수단으로써의 역할을 상실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물물교환의 시대로 돌아가게 될 것이고, 자국의 화폐보다는 가치가 일정한 다른 나라의 화폐가 자연스럽게 공식적으로 사용이 될 겁니다.
3. 조세 왜곡
세금이 부과되는 시점과 실제로 세금을 납입하는 시점이 다를 경우를 생각해 보면, 오늘 세금이 부과되고 6개월 이전까지 납부할 수 있다면 이 6개월 동안 화폐가치가 하락하여 결과적으로 정부는 실질조세수입이 폭락하게 됩니다.
그 밖의 채권자와 채무자와의 관계와 현금을 들고 있는 사람 등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게 될 겁니다. 초인플레이션은 화폐를 녹여버리고, 인플레이션은 갉아먹는다는 표현이 적절한 거 합니다. 결국, 밀턴 프리드먼이 말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설명이 많은 부분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짧지만 도움이 되셨길 바라면서,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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